2010년 송년회...
2010년 11월 27일 좀 이른 송년회를 가졌다...
작년과 동일하게 판교의 한림아파트 미현네에서....
경희의 사진으로 인숙이의 후기 메일을 몲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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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행으로 예정되었던 우리의 망년회가 급수정
판교의 미현네로 방향을 틀었다.
이유는?
묻지도 답하지도 마시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한 비상체제로 일부 언론 통제가 실시되었기에. (믿거나 말거나~)
2010년 우리들의 야심찬 송년 파뤼는
11인이 먹을 월남쌈을 혼자서 겁도 없이 준비한 경순이 덕에
조금은 늦은 점심으로 시작되었다.
경순아,
고맙고 ( 맛있게 먹었기에)
미안하며 (혼자서 치루었을 노동에 대해)
괘씸했다. ( 나누어 준비했어야 될 일 아닌가? 는 예절용 멘트, 원한다면 혼자 해도 돼! 는 감추어진 본심)
어쨌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엔 꼭 너를 찍겠다.
출마만 하시라. ^_^*
점심후 어디로 갈것인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원기 탱천, 무한 의지, 의욕 충만한 우리 칭구들,
무력 충돌은 없었으나
소라도 때려 잡을 기세로 평소보다는 조금 격했던 토론이 이어졌다.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아~아~
그러나, 일단 결론이 모아지면 일사분란하게 행동에 옮기는 것으로
바람직한 민주 사회의 이상향을 보여준다.
그렇다.
우리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게다가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되 극소수의 의견도 존중할줄 아는 너그러움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멘토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
다만 세상이 우리를 알아보지 못할뿐이다. -,.-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애매한 날
현대 문명의 이기와 인적 넷워크를 적극 활용한 백운호수 드라이브길
세시봉을 지나고, 쉘부르를 지나고, 지나고, 지나고...
'가격대비 만족도'에 걸려 우리들의 탐사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한 법
10년후 우리들의 기억속에 즐거운 장면 하나 더 추가요!
위하여!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우리의 우정을
모든 모임의 끝은 노래방으로 수렴한다던가?
역시나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베스트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명옥
그녀의 歌도 훌륭하나
난 舞에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외 칭구들
때로는 강한 샤우팅으로
때로는 분위기 있는 선곡으로
때로는 흥겨운 리듬으로
대부분의 칭구들은 선방했으나,
그러나
위에 묻어가지도
그렇다고 묻혀지지도 못한
꿔다논 보릿자루 3개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조심스레 사진을 올려 보자면
<- 이렇다.
걸리적거리는 보릿자루 3개를 어찌해야할지?
우리 모두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암튼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한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귀환
2010, 11월 마지막 토요일은 추억속으로 들어갔다.
이로써 올 한해를 보낼 준비를 무사히 마쳤기에
동기 제위께 메일로 보고한다.
생물학과 동기 여러분
2011년엔 촛불처럼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따스함으로
다른 이를 밝혀주는 빛이 되소서!
참석했던 칭구들에게 사족을 붙이자면
그날 예기치 않게 물의를 일으킨 점 납작 엎드려 다시한번 사죄의 말씀 올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 약속?
당연히 못한다!
그러나 노력은 하겠다.
용서했겠지?
아님
확 삐뚤어질꼬얏!
---------------------------------------------------------------------------------------------2일차는 경희의 글과 인숙이의 글이 함께....
청계사 가는 길에서 올려다 본 숲
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창밖의 풍경이 가을이었다.
아놔~ 이 대목 분위기 잡고 댓글 달려는데...
민화한테 전화가 와 김장을 주제로 긴 얘기를 나누었다.
몬가 멋있는 얘기를 쓰려고 했었는데?
까맣게 잊었노라.
여튼 칭구들, 현실에 발을 딯고
" 김장들 다 하셨는지?"
"몇포기들 하시는지?"
더 나아가
"맛은 워땠는지?"
작년 송년모임 다음날도 이렇게 하늘은 눈부시더니... 이번에도 역시...
"낮이니깐 밝제~
아, 당근 구름이 없으면 눈부신 벱이여~"
어제와는 사뭇 다른 색깔의 사진이 이어지니
참석 못했음이 살짝 후회되기도...
그러나 부러워하면 지는거라고 했다.
따라서 굳게 마음을 다잡고 깽판모드로 간다.
청계사에 올라...
'다리가 짧음'이 아니라 '지식이 짧음'쪽을 선택한 내 칭구들 (몬 소리인지 사진속의 인물들은 안다)
평상시의 가치관및 인생관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봉남이의 촌발 날리는 브이질
혜경이의 떨떠름한 미소
수정이의 어색한 자세
경순이의 굳어 있는 얼굴
아~ 근데 하늘은 왜 이렇게 파란거야!
흠을 잡기 위해 두눈을 부릅떴지만
맑은 공기가
상쾌한 기운이
느껴지고 말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
안경 쓴 마담 왈 " 이봐 너! 여기서 노상 방뇨하면 안돼! "
혜경 왈 " 죄송혀요. 몰르고 그랬어요"
명옥 왈 " 아씨, 그러게 . 말릴때 듣지."
수정 왈 " 모야! 좀 싸면 어때! " 바지춤을 내리려는중
봉남 왈 " 하이고, 내 이꼴을 보려고 토론토에서 왔던가..ㅠ.ㅠ"
미안타. 칭구들 이게 내 상상력의 한계다.
뽀사시한 겨울 색조가 매력적이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
삼삼오오 짝을 이뤄 내려가는 칭구들의 뒤통수에
겨울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다.
앞보다 뒷모습이 훠얼씬 아름다운 여인들 ㅎㅎ
약간의 다과와 음료를 파시는 맘씨좋은 아저씨인데 센스가 있었다.
아저씨가 건네준 땅콩 몇 알을 손바닥에 들고 서 있으면 금방 박새나 곤줄박이가 날아와 앉았는데...
사진이 근사하게 나오는 각도와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사진 찍어주는 서비스까지 해주시니...
나중엔 뭔가 사지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관광객들에겐 즐겁고 신기한 체험이 되었을 듯...
우리 중 미현이와 선영이만 체험학습에 임했다는...
왜 안 내려오냐고 목빠진다. 위에선 체험학습 하느라 정신없고...
'확 버리고 먼저 가도 되는데
왜 기다리고 난리야 .'
점심 먹으려고 내려오는 길의 어느 식당에 찾아들었는데...
품위있는 아녀자들이 들어가기엔 좀 뭐한 야릇한 아저씨 분위기라 되돌아 나왔고...
하긴 메뉴부터가 예사롭진 않았지...
맘에 드는 콩요리집 발견, 맛으론 탁월한 선택이었다. 운치도 있었고...
맛있게 먹고, 비지 한봉지씩을 서비스로 받았는데 과연 집에서 요리를 했는지는 의문... 난 냉동실에...
그 아까운걸 왜 안써?
날 주지. 비지찌게 좋아하는데...
미현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 철없고 시끄러운 아줌마들 재워주느라 고생 많이 했다.
청계사 戀歌
시끄럽지만 사랑스러운,
섹쉬하진 않지만 귀여울수 있는 저 여인들이
언제부터 내게 칭구로 다가왔을까?
조금 못마땅할땐
조금 맘에 안들땐
때때로 뒷담화도 해가며
그러나
보듬고
감싸안고
같이 가고자하는 여인들.
나이 듬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걸까?
아니면
본시 품성이 그러했음에도 내가 보지 못했었을까?
저 시끄럽고 오지랍 넓은 여인네들이 점차 내 마음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걸
뭘로 설명하면 될까?
아, 모지? 이렇게 멋진 글이? 내 자신도 깜딱 놀랬다.
암만해도 문단에 발을 올려놔야 되나?
북치고 장구치고
이상
정인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