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소노펠리체에서 보내게 된 올해의 송년회
작명의 1세대: 대명콘도
2세대: 비발디 파크
3세대: 소노펠리체
요즘은 한글은 물론이요 영어, 심지어는 불어까정도 찬밥신세
좀더 사람들이 못 알아 듣는 언어를 사용해야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이태리어니 스페인어로 이름 붙이는게 대세가 되었다.
이러다가 내나이 칠십이 되면
조오기 마다가스카르어나 스와힐리어로 간판을 읽어야 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
암튼 후기를 쓰기 위해 폭풍검색질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더니
Sono: 꿈
Felice: 행복한 ~
정리하자면 행복한 꿈을 실현해주는 이상향에서 우리가 자고 왔다는 이야기다.
'뭔뜻인지 알고 싶지도 않아 , 패쑤~' 이렇게 외치는 칭구들의 음성이 들리는듯 하다. -,.-
우리가 '행복한 꿈'에서 1박을 하게 된건 미현이의 공이니
이번 후기는 김미현이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보내는걸로 시작하겠다.
이제 서론은 이것으로 끝

이제 본론 시작
여차저차해서 럭셔뤼한 17층 펜트하우스 58평에 짐을 풀게 된
그날 저녁
우리의 파뤼는 시작되었다.
경순이의 해물파전에
봉남이의 보쌈에
옥진이 시어머님의 정성가득한 밑반찬에
기타 등등이 더해져
정성가득, 솜씨가득 한상이 차려졌고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
두들겨라(는 빼고 -_-;:)

우리들의 시간은 과일과 차를 마시는 코스로 이어지고
기품과 우아함으로 그 밤을 보냈다면
믿을라나?

이쁜 무수리팀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안생긴 상궁팀이 어딜갔나 했더니
뭐시라?
아이유가 어쨌다고?
지금보니 달밤에 체조하고 사진까지 찍었네 그랴!
어이! 오른쪽 칭구, 겨울밤 추위가 브이질을 막았네. 안타까워라. ㅎㅎㅎ
근데 뒷 배경이된 숙소의 조명은 생선뼈다귀에서 모티브를 따온걸까?

송년회 집행 위원장이라는 선영이의 제안으로
준비했던 선물뽑기, BGM이 깔리는 가운데 카드 낭독까지 ...
우리사이엔
일찌기 본적 없던 무~드도 조성되고.
'음~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건 물질이여~' 이런 속내는 감추고
선물과 편지를 준비한 칭구의 마음이 우리 마음을 흔들었다는 표면상 이유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말하고 싶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죽 소리에
발코니로 나가보니
현란한 조명에 불야성이 펼쳐지고
연이어 터지는 불꽃쇼
위 사진 오른쪽 상단,
그녀가 사용한 카메라는 똑딱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터지고 있는 불꽃쇼를 잡은 경희의 솜씨에 주목해주기 바란다.

11년만에 찾아온 개기 월식이라든가?
이날은 음력 16일
휘영청 밝은 보름달 왼쪽에 지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진
경희야
사진 잘 찍었다.

추운 겨울밤 발코니에 다다닥 붙어서
서로 껴안고 체온을 나누며
불꽃 놀이를
개기월식을
카메라에
마음속에
담고 있는 칭구들
내가 찐하게 안았던,
나를 찐하게 안았던 칭구가 누구더라?
* 오늘 은행에 가서 일을 보던중
직원 : 010-3281-2734가 사모님 번호지요?
나: 아니, 우리 아들 번호인데 왜 그게 입력되어 있지요?
직원: 그래요? 사모님 번호 알려 주세요.
나: (기억이 안나 휴대폰을 열고 한참 생각함. 한참 뒤 저 번호가 내번호 맞다는 사실 인식)
단축번호 핑계를 대며 웃음으로 급마무리
'긴장하셨나 봐요'라는 제비의 말에
50대 아줌마의 반응 '네, 20포기 했어요' 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난 10포기 했는뎅~' 하며 살포시 미소지었다는 아줌마가 바로 내 이야기였다. 칭구들아

다음날 아침
발코니 문을 열고
차가운 아침바람에
긴 머리 휘날리며
거품 커피 한모금 입에 굴리며
스키장의 전경을 내려다 보는 초절정 꽃미녀 - 이거슨 CF속의 모습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오전 8시
저 침대엔 명오기와 경순이가 흐트러진채 자고 있었다.
옥진이는 바닥에 앉아 누가누가 코골았다 일르고 있었고
인숙이는 명오기와 경순이를 깨우며
'빨랑 일어나 씻어, 밥 먹어야지' (12시 전에 안 나가면 추가 요금 발생) - 이거슨 레알 현실

아침식사후 모여 앉아
다음 여행은 어디로?
동해안으로 갔다,
제주도로 갔다,
전국투어중
무계획이 계획이 되고
계획이 무계획이 되는건
우리들의 일상사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우리는 꿈만이라도 즐겁다.
일단 우리의 내년 계획중 하나,
경희의 초청으로 4월엔 대전으로~
자세한 일정은 명오기와 경희의 새끼줄에 맞춰 진행되는걸로 결정
서울에선 왁자지껄 대전으로 출발
선경이와 민화는 각자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 대전에서 합류
경희는 대전에서 다소곳이 우릴 기다리고.
어때
생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우리가 묵었던 '행복한 꿈' C동 앞에서.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란다.
찍는 경희만 빠진 출석샷
옛날 옛날 소싯적 내꿈이 건축가였었다.
지금도 여행을 다니면 자연풍광보다는 건축물에 더 눈길이 간다.
그야말로 단순한 꿈뿐이었던 내꿈을 일찌감치 접었던건
1. 예술적 재능이 부족함을 일찌기 깨달았고
2. 건축가란 무쟈게 고된 노가다 인생이므로 꿈도 꾸지말라는 친정아부지의 적극적인 반대.

서울로 돌아오는길
'남시칼국수'라는 음식점에서
에피타이저: 콩국부터 시작해서
디저트: 녹두감자떡까지
레알 풀코스로
칼국수 코스요리 종결자를 맛보다.
칭구들,
나이 들어가니 요런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민화가 계산 하니 돈 굳었단 생각에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점심 후 위 사진 속 건물에서
공짜 커피까지 마시고
우리는 안녕을 고했다.
내년에 보자고 ...
마지막으로
이날 참석 못한 칭구들에게 보내는 간단한 송년 메시지
1. 캐나다에서 이메일 받아볼 수정아
캐나다에서 맡은바 일 열심히 잘하고 있겠쟈?
명옥이 차에 타고 보니
불현듯 문득 갑자기 네 생각이 났다.
경순이한테 들은바로 잘 지내고 있다며?
일 열심히 하고 견강한 모습으로 돌아올거라 생각한다.
퐈이야!
1. 옥피리야,
갑작스러운 일로 네가 빠진 송년회가 되었다.
우리 모임이 이렇게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에는
너의 공이 가장 크지 않을까 이렇게 입에 발린 이야기꺼정 나왔단다. ㅎㅎ
올해를 보내며 칭구들을 대신해 너에게 고맙단 말 보낸다.
너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고 새해가 되는구나.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란다.
1. 민희는
얼굴 잊어먹겠다.
내 얼굴은 생각나는겨?
내년에는 얼굴 볼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새해가 되길.
1. 선경아
이번 모임에는 바쁜일이 있었는겨?
우리는 너무너무 재밌었지롱~
1. 민자는 메일도 열어보지 않는것 같으나
네 소식은 여기저기에서 듣고 있다.
숲체험학교 대박 나길 바라며
조만간 우리가 갈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