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제주에서의 휴식

옥피리 2010. 6. 7. 17:50

2010년 6월 4일 금요일...

진에어 항공으로 오전 8시 40분 김포에서 하늘로 올라

10시경 제주에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 제주를 가는 나의 남자를 위해...

난 기꺼이 모든 걸 봉사하기로 한다...ㅋㅋㅋ

제주 OK렌트카에서 차를 렌트하여...

바다를 좋아하는 남자의 취향에 따라

제주 공항에서 서쪽 해안부터 둘러 보기로 한다...

 

처음 간 곳이...

김녕미로공원...

  --- 랠란디나무 울타리로 만든 미로공원...

       30분을 미로를 헤메이다가 겨우 종탑을 찾아 나올 수 있었다...

       처음보는 사람과도 길 찾기를 하는 도중에 자주 마주치는 과정에서 어느새 친해지고 있다...

  랠란디나무 울타리... 

     랠란디 사이프레스로 흔히 랠란디라(몬테레 사이프레스)의 돌연변이로 영국 웰스폴, 레이톤 홀, C.J. 랜란드 지역의 정원에서
       1888년에 발견되었다.
       돌연변이로서 씨가 없는 랠란디는 꺾꽂이에 의해서 번식된다.

      이 꺾꽂이는 미림조경의 이내중씨가 1987년에 기증한 것이다. 꺾꽂이의 뿌리번식은 성공했다고 한다.

      

처음엔 랠란디나무가 아름답고 향기로워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빠져나가나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었다...

미로공원 안내 자료...

6월호 과학소년에 미로같은 최단거리를 한번에 찾는 한붓그리기 편을 읽고 갔더라면....ㅎㅎㅎ

어찌되었건~~~~

잠시 잠깐 어린아이가 되어 본 즐거운 시간이었다.... 

김녕미로공원은

 1. 미로의 외곽선은 제주도의 해안선을 상징한다.
 제주김녕미로 설계도사진입니다.
 2. 미로의 왼쪽 중간부분에 나타나 있는 배의 형태는 1653년 제주 앞바다에서 난파한  SPARROWHAWK호를

      의미하며 나중에 17세기의 한국과 제주도를 서양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을 상징한다.
 3. 왼쪽 아래의 오른쪽 부분은 두 개의 음양(태극마크)을 상징한다.
 4. 조랑말의 머리부분이 미로 오른쪽에 나타나 있으며, 이는 1276년에 몽고인에 의한 사육용 말의 도착을 상징한다.
 5. 미로의 오른쪽 중간 하단부에는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머리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는 제주도의 초기 애니미즘 중의 하나를 상징하는 것으로, 1970년대 중반까지도 믿음이 활발하였다.
 6. 미로의 축선은 실제 제주도의 축선을 축소하여 나타낸 것이다.
 7. 동쪽 끝에 있는 고인돌은 제주도의 청동기 시대의 도래와 연계되어 있다. 
                                                                                                              < 사이트:  http://user.chol.com/~mazef/formation.htm > 에서 발췌.

두번째로는

딸의 추천을 받아 간...

만장굴(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로서 폭은 약 5m, 높이는 5-10m가 되며 총 연장은 1만 3,422m에 이른다.

         동굴 형성은 약 20~30만년 전 제주도 화산 발생시 한라산 분화구에서 흘러 넘친 용암이 바닷가 쪽으로 흘러 내리면서

         지금과 같은 커다란 공동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하 궁전같은 내부 경관은 웅장하면서 심오한 맛이 나는데,

         특히 정교한 조각품같은 돌거북은 그 모양이 꼭 제주도 같이 생겨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리고 동굴 천정의 용암 종유석과 벽의 용암 날개등이 곁들여 신비로운 지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동굴의 온도는 연중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섭씨11-21도를 유지하고 있다.

         굴속을 걷다보면 거대한 돌기둥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1km 지점이며 이 곳에서 더 이상은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한다.
         만장굴은 박쥐를 비롯해서 땅지네, 농발거미, 굴꼬마거미, 가재벌레 등이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궁전의 복도를 연상케 하는 만장굴은 바로 근처에 있는 김녕사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돌거북... 

 석주가 있는 이곳까지가 1Km지점이며 관광으로는 마지막 코스인 반환점...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구경도 하고...

해녀가 하는 포장마차에서  전복이며 해삼도 먹고...

또...

해안도로를 가다 발길을 멈춘 곳이..

 

성산 일출봉... 

정상에 서서 분화구를 뒤로,

모든 시름 놓아 버리고 오로지 제주의 휴식만을 즐기고 행복해 하는 두사람이다......

움직임이 없는 생활 탓인가?

고작 40여분의 일출봉을 다녀 오고는 힘들어 바다를 보며 휴식 중...

 

 

여긴 제주민속박물관...

오후 6시면 입장이 완료되고...

오후 7시면 나와야 되는 걸 비싼 입장료를 내고도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제주 민속촌이다 보니

곳곳에 제주의 방언이 적혀 있다...

사진 촬영소이니 빙세기 웃읍써......

민가에 적혀 있는 팻말...

제주민속촌을 끝으로...

오늘의 관광코스는 끝...

숙소가 있는 중문의 스위트호텔로~~~~

 

6월 5일은 한라산 백록담을 보러 가는 날~~~~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가 9Km...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더니...

드디어 끝은 보인다...

그러나 가는 길은 왜 이리도 험난한가?

힘들고 힘든 고비를 지나 오니... 

좀처럼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백록담을 본다...

지금까지의 힘듬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다...

백두산 천지처럼 맑은 물은 아니지만...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오르는 순간 순간이 힘들었기에 성취감이 더 하였겠지만...

30여년전...

대학시절엔 아침 어리목부터 오를 땐 맑고 쾌청하던 날씨가 백록담 코 앞에서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백록담을 보지 못한 경험이 있기에

맑고 쾌청한 날씨가 고맙고 또 고맙다... 그러면서 함께 한 남편에게 당신을 환영하느라 날씨가 부조하는거라 공을 돌린다...ㅋㅋ

오늘 특히...

남편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순간 순간 고마운 생각을 하면서 예까지 왔다...

생각하니 남편이 든든하고 감사한 맘이 앞선다...

군인아저씨들이 있기에 부탁했더니...

연속 촬영을 해 주었다...ㅎㅎ

백록담을 구경하는 많은 사람과 주홍꽃매미의 유충인 듯한 벌레들로 더 이상의 감동은 다른 곳에서 하기로 한다...

맑고 파아란 하늘에 넓은 초원지, 탁 트인 전망만큼이나 가슴 또한 환해진다...

맑고 쾌청한 날씨긴 하나...

산 아래는 안개 때문에 서귀포시가 보여야 할 듯 한데...희미한 도시의 형상만이 보일 따름이다...

이제 내려가야 하는 시간...

내려가는 길은 쉬울꺼야...

휴~~~ 착각이란걸 알게 되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한라산...내려가는 길이 이리도 긴 길일 줄이야...

진달래밭 대피소가까이로 오니 구상나무 군락과 마주한다...

오를 땐 눈 도장만 찍고...

카메라 렌즈로 인사를 못했고...내려 오는 길에  많은 친구를 만난다...

구상남무의 열매... 

여러 친구들에게 렌즈를 들이대고 있는 나를 기다리다 혼자 터벅 터벅 가는 모습이 지쳐있다...

우리가 이렇게나 많이 올라 왔나 싶게 내려가도 가도 끝이 안나온다...

 

나도 이젠 내려 가는 것에 지쳐서 카메라도 다시 가방 속으로...

이렇게 한라산 산행은

8시 45분에 성판악을 출발하여 오후 5시 30분에 다시 주차장으로 하산...

9시간의 여정이 소요되었다...

모든 일정은 취소....서귀포의 주상절리나 정방폭포를 갈까 했었는데...

바로 숙소인 스위트호텔로~~~~~

아무 생각이 없다...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6월 7일...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오늘은 중문에서 제주까지 다시 해안도로로 가기로 한다...

짧은 시간이라 11시 30분까지 렌트카를 반납하여야 하기에 시간을 봐 가면서 돌아 보기로 한다..

 

해안도로를 다라가다 보니

지난번 걸었더너 올레길 10코스가 나온다..

반가운 맘에 화순해수욕장을 지나 산방산으로 차를 돌린다.

산방산...

   -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사냥을 갔습니다.

     그날따라 사슴이 한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사슴 한마리를 발견하고 급히 활을 치켜들다 잘못하여 활끝으로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들이고 말았습니다.

     화가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서쪽으로 내던져 버렸습니다.

     그것이 날아와 박힌것이 산방산이고 그 패인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습니다.

     실제 산방산이 백록담에 쏙 들어앉을 크기와 형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산방산은 산방산의 여신인 산방덕전설과 진시황이 용모양 꼬리를 잘라버렸다는 용머리전설, 광정당 이무기전설,

     금장지 전설등 빼어난 경치만큼이나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 산방굴에서는 거송의 솔가지 사이로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가 함께 자아내는 비경을 한눈에 거머쥘 수 있습니다.

    산방산은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에서 용머리 퇴적층과 이어져 있는 조면암질 용암원정구로,

    제주 남서부의 평야지대에 우뚝 서있어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종모양의 종상화산체입니다.    < http://cyber.jeju.go.kr > 에서 발췌.

멀리 하멜 선장의 기념관과 용머리 해안이 보인다.

 

 

올레 10코스의 거의 마지막 코스인 송악산 입구...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보기만 하기로 했다...

풍차를 배경으로~~~

바다 앞에 서 있는 내 남자......

 3일만에 보는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을 한 동안 넋 놓고 본다...

제주하면....

바다, 돌, 해녀...

하나 더 보태면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

산도 좋아하지만..

바다를 더 좋아하는 내 남자를 위해

기꺼이 한 봉사는...

되레

나에게 큰 행복을...

믿음을...

여유를..

휴식을

기져다 준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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