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나이를 잊은 사촌언니의 홈피에서 펌...

옥피리 2007. 6. 8. 20:02






 이제,
내겐 친가로 고모 한분. 외가로 이모 한 분이 남으셨다.
오늘은 그 이모, 그림이 되겠다.

멀지도 않은 지척에 계시건만,
별일이 없으면, 언제나 마음과는 달리
그저 일년에 두어번 인사차 다녀오는 일을
올핸 벌써 5월이 되도록 찾아 뵙지 못했으니
이제나저제나 마음이 조마조마 하던차에
이모의 전화를 받았다.

점심이나 한끼 같이들 하고 싶다고...
모두 초청했단다.
그것도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에,
그냥은 아닐테고, 무슨 날이지?
음력 4월이 이모부님 생신 달이니 알듯하면서도
무슨 사건인데요? 하니
다른 아무에게도 비밀로 했는데,
너한테만 얘기한다. 애들이...이모부 米壽宴(88세)을..
알았어요~ 나만 알께...까르르



 인물도 좋으시고, 오늘은 더 멋있는 우리 이모부! 아자!!!









 이모는 이모부와 4살 차이 84세 이시다.
금술좋다 말하기보단 언제나 부창부수(夫唱婦隨)이니
내가 논할꺼리는 못되고...
아들 넷에 딸 셋!
그 시절에야 여사로운 일이기도? 했을까만
오빠와 나 달랑 오누이인 내 눈엔 엄청! 이다.
내 시어머님이 살아계셨으면 지금 여든아홉이 되셨을텐데
자식 數가 이모 댁과 같다.
이모는 그중에 큰 딸을 부처님의 제자로 보냈다.
이 두분 다 여자라기 보단 통큰 여장부다.

그래도 이모라면... 언제나 까르르 르 하는
조금은 생뚱하고 높고 밝은 그 웃음소리다.






 가만 생각하니 앞으로 두분이 얼마나 더 건재하실까?
갑자기 급해지고, 애절스런 감정에 젖어
영감은 켐코더 들고 나는 카메라 감추고 가서 꼼꼼히 기록해 둬야지...
두고두고 보게.
나도 젊지도 않은 나이는 재쳐두고,
어제는 부지런히 설치고 찍었다.



























































 아침에 인사 전화했더니
호텔에서 방금 돌아오셨다 한다...?

어제는 생신 전야제고,
오늘은 스님과 식구 오붓이 진짜 생일이라고
너도 오너라 하셨다.
부랴부랴 스님 사진만 두어장 뽑아서
떠나기 전에 전하려고 갔었다.

둘이 입만 들고 왔노라~ 하고
노인네 손에 점심 받아 먹고 노는데
열린 방문 통해 마주 뵈는 사진틀 하나!!!
그시절 이름도 쟁쟁하신
향곡스님 성철스님 월산스님....다섯분의 모습이다.



 결혼해서 소싯 적에
정초에 친정오면
정월 보름께는 반드시 이모댁에 들렸는데
'향곡스님'의 생신이 정월 열여드렛 날이므로
이모는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꼭꼭 식혜를 만들어
물 양동이 한 동이를 해서 이고 가셨다.

동해선 '월내'에 있는 「묘 관음정사」로 나도 이모 따라
드나들며 향곡스님도 친견했다.
그땐 그렇게 큰스님인줄도 모르고 그저그저...

그렇게 이모 발 뒷꿉을 따라 절문을 넘나들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른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이 인연!
아무쪼록 두분양주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_()__()__()_


      불기2551년 5월 28일(음력 4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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