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의 맛깔스런 코타키나발루 여행 후기....
어제 모임에 몸과 맘으로 참석한 칭구들 그리고 멀리 있어 마음만 참석한 칭구들
나이들어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아니라곤 절대 못할껴!) 흘러가는 대화주제를 듣고 있자니 세월의 흐름이란 우리의 의지와는 절대!무관함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잠시잠깐 소중한 시간들, 잃기 싫은 기억 들을 어찌할까나?
사진이라는게, 기록이라는게, 한정된 뇌용량을 받쳐주는 보조저장소의 역할을 톡톡이 하기에... '남기면 된다!라는 깨달음이 왔고
그렇다면
어디에 무엇으로 남길것인가 ? 가죽도 아닐터... 이름도 아닐터...
그동안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손편지의 자리를 이멜이 차지하더니 이젠 빠른데다 한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는 카톡방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더 많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이멜의 장점도 있기에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지난 여행의 이야기를 여기에 풀어볼까 한다.
2월 21일 5시간을 날아 도착한 코타의 밤은 어두웠고 우리는 각자 방에서 다음날을 기약하며 쓰러져 잤다. 일단 코타키나바루의 사진 한장 대령이오.
다음날 22일 코타키나바루의 아침은 눈부셨고 햇빛에 드러난 우리들의 미모는 찬란했다.
언뜻 보면 평범해보이나 저 옷속에 감추어진 것은? 두둥~
미안혀. 아직은 아녀~ 원피스부터 시작해 비키니를 거쳐 쓰리피스, 포피스까지 다양한 의상들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
마무틱섬으로 건너가 해변에서 바람이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며 산책을 했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_- :; 패러세일링할 날씨는 주어지지 않았다.
오로지 물속에서 수영인지 사투인지 모를 시간을 가졌을뿐. 사진?
위 사진 속에 우리 있다.
마무틱에서 호핑투어를 끝낸후 "우리 조나단"(누구냐고? ㅋ)과 협상 끝에 선택관광인 멍까봉(현지발음에 가장 가까운 표기) 투어를 시작. 이 곳의 서민들이 살고 있는 수상가옥을 지나고 있는 중...
말레이시아 여행의 특이 사항: 가이드가 선택관광? 얘기도 안꺼냄. 우리가 협박?과 부탁을 해가며 신청했다는점. 이런 경험 처음이라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맹그로브 숲 수분 -> 꽃 -> 종자 형성 아직 종자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싹이 나고 뿌리가 내림( 오른쪽 사진) 그러다가 무게에 못이겨 톡 떨어지면 뿌리끝 뾰족한 끝 부분이 그대로 박혀 한그루의 나무로 성장
살아 남기 위해 동물보다 한수 위의 전략을 구사하는 식물들의 반열에 올릴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맹그로브 숲의 생태적 가치 또한 조명을 받고 있기에 이번 여행의 뽀인트로 추천이오!
드뎌 저물어 가는 코타의 모습을 마음속이 아니라 카메라에 담아두기 위해 배에서 내리고 설정샷 한방을 위해 모델 워킹으로 이쪽으로 걸었다 저쪽으로 걸었다... 보이는가? 우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완전히 해는 저물어 칠흑같은 어둠이 스며들자 멍까봉의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의 잔치가 시작 되었다.
반딧불이로 만들어진 소박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생전 처음 반딧불이도 손바닥위에 올려 놓은 경험 열심히 짝짓기를 위해 깜박 까감빡 열효율 90% 빛을 생산해내는 놀라운 생물의 능력
그렇게 멍까봉의 밤은 깊어갔다.
다음날 아침 선택관광 2번째 키나바루 산에 올랐다. 뒤에 보이는 것이 키나바루의 정상 높이 4km에 달하는 산으로 한라산의 2배, 동남아시아에서 젤 높은 산이라네. 코타키나바루란 이름이 바로 이 산에서 유래된 것.
정상은 암석으로 되어 있고 높다 보니 중턱에 구름이 드리워지고 그러다 보니 신비스럽게 느껴질터... 그래서인지 이 곳의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처'로 여겨진다는 곳.
적도 지방의 식물상 ? 사실 기대 좀 했었다. 사진속에서 봤던 열대 우림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생각했었다. 그. 러. 나. 간간이 섞여 있는 야자나무, 바나나나무외엔 너무나 친근한 모습이 펼쳐졌다. 무주구천동 계곡도 봤고 동네 뒷산의 모습도 봤다는 말이다.
그러다 특별한 거대 나무 발견 왼쪽 우리가 앉아 있는 배경의 나무 꼭대기는 오른쪽 사진에 ... 나무 이름? 가이드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잊었다. 브로콜리 좀 닮은것 같지 않은가?
칭구들이 엄청 무서워했던 캐노피 다리도 건너고 유황온천에서 족욕도 하고 말레이시아의 전통과자인 쿠이친친에 열대과일까지 맛보고 나름 다양한 구성으로 키나바루 산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이날 저녁 여행의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했으나 여행에는 동참하지 못했던 명오기 실시간 카톡의 형태로 여행 내내 우리와 함께였다. 그녀가 가보라고 추천했던 야시장 , 필리피노 마켓이 동일한 곳임을 그 장소에 가서야 알았다는 것.
어쨌든 망고도 사고 망고스틴도 사고. 더불어 두리안도 사면 안되겠냐고 이 연사 그렇게 외쳤건만 호텔에서 쫓겨난다나 뭐라나 싸그리 무시당하고
이날 저녁만 해도 망고스틴이 1kg에 20링깃( 6600원 가량) 바로 다음날 가보니 동일 무게에 15링깃. 급변하는 장바구니 물가, 피부로 느꼈던 주부들
한장의 파노라마 사진으로 다음날 아침을 소개한다.
역시나 명오기의 추천으로 탄중아루 해변으로 산책을 나간 우리 옥피리의 지도하에 파노라마 찍기 삼매경에 빠져보고 돌아온 뒤 후유증으로 야심한 밤중 혼자서 거실 파노라마 찍기 놀이를 했더라는...
야자수 해변을 배경으로 선 두 여인 베스트 드레서의 목록에 올린다. 선경이의 의상도 멋있으나 노출의 수위에서 밀리고 (우리는 보다 강력한 자극을 원한다!) 감히 민화의 의상에 대적할자 있으랴! 당신을 베스트 드레서로 인정! 이 때문인지? 인천 도착 아침 우동을 산 민화 . 맛있었쓰~
탄중아루 해변에서 예약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 약속했던 구여운 총각기사 대신 다른 차가 다가 왔고 동일한 같은 상황을 각자 다르게 해석했던 해프닝
어쨌든 밍가든에 돌아와 점심으로 먹은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이라는 스팀 봇( steam boat) 매운 빨간 국물과 하얀국물 원하는 쪽에 해산물과 야채를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 자극적이지 않아서인지 맛있었다.
도대체 당신이 맛없었던게 뭐였냐고 물으신다면 ? 대답할게 없넹~
점심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내투어 코타키나바루 시청사(구청사)를 힘겹게 받치고 있는 혜경이 로켓모양이 특징인 건물
코타의 구청사와 마주하고 서있는 신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한 컷
인구의 60%가 이슬람이라는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 해자를 만들어 바닷물을 채워 넣은 사원이 그림처럼 서있다.
동남 아시아의 관광은 맛사지가 필수! 이 곳에서의 발맛사지가 짱이었다고 소리모아 외쳤던 칭구들
나에게 있어서 이 곳은 맛사지? 그건 잘 모르겠고 맑은 물에 놓여진 돌다리를 건너고 야자수 지붕에 내리는 빗소리가 기가 막히게 좋았노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탄중아루 해변의 일몰을 감상 세계 3대 일몰중의 하나라는데 그런건 누가 정하는겨?
해가 꼴까닥 넘어 간뒤 야시장에 다시 들러 코코넛쥬스도 마시며 그야말로 팔뚝길이만한 새우도 보면서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잊으려 애썼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아쉬움과 서운함과 섭섭함이 교차하는 맘으로 그날 밤 야시장에서 산 망고스틴과 용안을 눈물 없이 먹어치웠다.
여행을같이한 칭구들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칭구들
코타에서의 시간이 즐거웠는가?라고 묻는다면 즐거울 작정을 하고 떠난 칭구가 일곱이 있었고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던 칭구가 일곱이 있었는데 어찌 즐겁지 않았겠는가라 답하고 싶다.
그리고
여행했던 시간보다 그시간을 더듬고 기억해내는 이시간이 더 행복했노라 말한다면 이상하게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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