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서 혼자 놀기
물난리 겪는 사람들에겐 재앙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맘에 들어.
내게 피해만 오지 않는다면 낭만적으로 느끼는 것, 참 이기적이지?
3주 전 쯤이던가... 비가 오던 날, 대청댐에 올랐어.
친구들 오면 같이 가서 차 마시고 싶은 곳이기도 해.
예전보단 덜 하지만 지금도 종종 쉬는 날엔 혼자 이 휴게소엘 가. 조금은 청승맞게 보일테지만...
여러번 다녔지만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
커피 한 잔 사들고 저 앞의 난간에 기대어 서서 댐이 만든 너른 호수를 한동안
멍하니 내려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단순해져서 좋아.
산꼭대기에 있는 휴게소에서 내려와 댐 아래 쪽에 있는 ' 대청호 문화회관' 에 들르기도 하는데...
왼편에 보이는 흰지붕 건물이야. 생긴지 몇 년 안됐는데 미술관 위치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야.
가끔 눈을 끄는 전시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고, 아님 그냥 건물 바깥 쪽의 길을 따라 걸으며
괜히 여기 저기 셔터를 눌러댄다. 지금처럼...
물안개 피어나는 것 보이지? 모니터상의 빛깔이 고와서 그냥 찍어봤어.
미술관 바깥쪽으로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있어.
멀리 보일 땐 남녀인 줄 알았더니 두 아줌마더라구. 무척 다정해 보였어.
나이들어가면서는 좋은 친구만큼 중요한 재산은 없다더라.
우리들도 그런 거 맞니?
' 개망초' 가 만개했어.
희고, 작고, 앙증맞은 구여운 녀석들...
댐 아래쪽의 다리를 건너 저 붉은 건물 왼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꼬불고불 올라가면
꼭대기에 '현암정'이란 휴게소가 나타나지.
물 그림자 이쁘지? 물론 연출된 사진임.
혼자 빗속에서도 실컷 잘 놀았어. 이렇게 하고 싶은대로 사진 찍고 놀려면
누구와 같이 와서는 신경 쓰여서 못해.
최근에 개통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집 근처를 지나가고 있어서
나를 서해 바다로 유혹하는데...
시간도, 한시간 가량이면 바닷가에 이르는 모양이더라구.
노동부 평가를 앞두고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어 가서도 맘이 안 편할까 봐 참고 있어.
모처럼 가는 것 기분좋게, 아주 맘 편하게 다녀오고 싶거든.
지난번 옥필이가 내 디카에서 보고 이쁘다고 해서 음악과 함께
첨부해 보낸다.
오늘, 지금, 이보다 더 끈적거릴 순 없다.
잘 지내라, 이 여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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