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회 이야기

경희의 메일...

옥피리 2009. 7. 16. 09:14
모든 친구들에게 보낸 경희 메일이다...
지금 이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그 느낌을 간직하고 싶다...
 
 
 

 대청호에서 혼자 놀기

 

물난리 겪는 사람들에겐 재앙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맘에 들어.

내게 피해만 오지 않는다면 낭만적으로 느끼는 것,  참 이기적이지?

 

3주 전 쯤이던가... 비가 오던 날, 대청댐에 올랐어.

친구들 오면 같이 가서 차 마시고 싶은 곳이기도 해. 

 

예전보단 덜 하지만 지금도 종종 쉬는 날엔 혼자 이 휴게소엘 가. 조금은 청승맞게 보일테지만...

여러번 다녔지만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

커피 한 잔 사들고  저 앞의 난간에 기대어 서서 댐이 만든 너른 호수를 한동안

멍하니 내려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단순해져서 좋아.

 

 산꼭대기에 있는 휴게소에서 내려와 댐 아래 쪽에 있는 ' 대청호 문화회관' 에 들르기도 하는데...

왼편에 보이는 흰지붕 건물이야. 생긴지 몇 년 안됐는데 미술관 위치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야.

가끔 눈을 끄는 전시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고,  아님 그냥 건물 바깥 쪽의 길을 따라 걸으며

괜히 여기 저기 셔터를 눌러댄다. 지금처럼...

 

 물안개 피어나는 것 보이지?  모니터상의 빛깔이 고와서 그냥 찍어봤어.

 

미술관 바깥쪽으로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있어.

멀리 보일 땐 남녀인 줄 알았더니 두 아줌마더라구. 무척 다정해 보였어.

 나이들어가면서는 좋은 친구만큼 중요한 재산은 없다더라.

우리들도 그런 거 맞니?

  

 ' 개망초' 가 만개했어.

 

  희고, 작고,  앙증맞은 구여운 녀석들...

  

 댐 아래쪽의 다리를 건너  저 붉은 건물 왼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꼬불고불 올라가면

꼭대기에 '현암정'이란 휴게소가 나타나지. 

 

물  그림자 이쁘지?  물론 연출된 사진임.

 

혼자 빗속에서도 실컷 잘 놀았어.  이렇게 하고 싶은대로 사진 찍고 놀려면

누구와 같이 와서는 신경 쓰여서 못해.

 

 

최근에 개통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집 근처를 지나가고 있어서

나를 서해 바다로 유혹하는데...

시간도,  한시간 가량이면 바닷가에 이르는 모양이더라구. 

노동부 평가를 앞두고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어 가서도 맘이 안 편할까 봐 참고 있어.

모처럼 가는 것 기분좋게, 아주 맘 편하게 다녀오고 싶거든.

지난번 옥필이가 내 디카에서 보고 이쁘다고 해서 음악과 함께

첨부해 보낸다.  

 

 

  오늘, 지금, 이보다 더 끈적거릴 순 없다.

잘 지내라,  이 여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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