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나무와 풀의 이야기

새로운 직종 소개 : < 숲해설가로 사는 법>

옥피리 2010. 4. 30. 11:30

 

 경희궁 수목해설 첫 날에  인터뷰 한

    '2009년 10월 20일 발행한 내일신문' 기사 내용 스크랩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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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에코. 라이프. 시대의. 인기. 직종. 숲 해설가로 사는 법 [일산내일신문/생활 건강 정보]
출처 일산내일신문|건강&생활 | 일산내일신문클리닉
원문 http://blog.naver.com/ilsanmedical/10072286688
 

좋아하는 숲을 거닐며 봉사하고, 돈도 번다? 자연 친화적인 삶, 에코 라이프가 뜨면서 숲 해설가도 주목받고 있다. 성별 제한은 물론 연령 제한도 없어 주부를 비롯해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각광받는다. 숲 해설가는 어떻게 될까? 숲 해설가의 자질부터 교육 과정까지 꼼꼼히 체크해봤다.

 

 

part 1 숲 해설가 교육 과정 야외 수업 참관기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 경희궁 안 벤치. 밝은 그린 컬러 조끼를 입고 챙 넓은 모자를 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학생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오늘은 숲 해설가 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사)숲연구소의 ‘숲생태아카데미’ 제15기 전문가 과정의 야외 수업이 있는 날. 6개월간 배운 내용을 중간점검차 동기들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다. 숲이 좋아 숲 해설가가 되고 싶은 각양각색의 학생들을 만나봤다.

“저 나무 보이시죠? 무슨 나무일까요? 예~ 바로 가죽나무입니다.” 스타트는 최창학씨가 끊었다. 테스트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3분! 함께 수업을 듣는 동기들은 숲 체험에 참가한 일반인이 되어 질문을 던지고, 최씨는 숲 해설가가 되어 차분히 나무를 설명한다. 짧은 시간 동안 질문에 맞춰 가죽나무를 하나 둘 설명하는 모양새가 과연 전문가 과정을 얼추 마친 이답다. 뒤이어 전문가 과정을 통솔하는 (사)숲연구소 남호창 소장의 평가가 이어진다. 남 소장은 일단 막힘 없이 술술 해설을 해나간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두 가지를 짚어준다. 첫째, 3분이라는 시간의 배분이다. “1분은 여기 앉아 있는 사람 모두 아는 얘기, 즉 상식적 얘기를 하는 게 좋아요. 나머지 1분은 절반은 알고, 절반은 모르는 내용, 그리고 남은 1분은 여기 있는 사람이 전혀 모르는 얘기를 섞어서 가공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더불어 용어 선택의 문제도 짚어낸다. 대상이 누군가에 따라 전문 용어와 비전문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해설시 여러 사람과 눈을 맞추며 설명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서 있지만 말고 떨어진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활용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라는 주문도 이어진다. 듣기만 해도 어찌나 체크할 게 많은지, 숲 해설사가 숲만 해설하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숲이 좋아… 제2의 직업을 찾아… 숲에 모인 사람들
오늘 수업에 참여한 예비 숲 해설가 30명은 1개월간 입문 과정을 마치고, 8개월에 달하는 전문가 과정에 도전한 이들이다. 그런데 여기 모인 이들이 100퍼센트 숲 해설가를 꿈꾸는 건 아니다. 그저 숲이 좋아, 숲을 가까이 하고 싶어 수업에 참여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2년째 활동 중인 윤연순(53) 숲 해설가 역시 숲이 좋아 공부를 해보겠다고 작심한 케이스다. “나이를 먹어 뭔가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것.
학생으로 참여한 김현(46·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도 “평소 나무 이름과 풀 이름이 궁금했는데, 숲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삶의 구심점을 찾아 나선 기분”이라 말한다. 현재 하는 방과 후 논술 강사 일에도 큰 도움이 된단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효과가 높다는 것. 김씨는 굳이 숲 해설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이라고 숲 해설가 과정을 소개한다.
오옥필(51·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숲 해설가 공부에 뛰어들었다. “직장 생활이 끝나가는 나이에 우연히 숲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공부를 하다가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오히려 나이 든 사람에게 유리한 직종이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자연을 접하고 싶은 욕구가 들잖아요!” 오씨 또한 젊은 시절엔 무심코 지나치던 풀들도 나이가 들면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더란다. 기회가 된다면 제2의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친다.
나이와 직업이 어떻든 이들을 숲으로 불러모은 이유는 똑같다. 숲 속의 나무가, 이름 모를 풀이 좋다는 것. 전문가들은 그 마음이야말로 숲 해설사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세라 손꼽는다.
part 2 건강도 챙기고, 인생도 즐겁고! 숲 해설가 되는 법
숲 해설가를 단지 숲속에 있는 나무를 소개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숲 해설의 영역에는 숲속 수목은 물론 동식물, 산림과 숲에 관한 문화 등도 포함된다. 그 내용이 워낙 전문적이다 보니 숲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쉽게 도전할 만한 공부는 아니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숲 해설가 되는 방법.
도움말 남효창 소장(숲연구소)·윤연순 숲 해설가
숲 해설가는 어떤 일을 하나?
한마디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숲 안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숲 해설은 기본, 숲 탐방과 체험 활동 지도, 산림 문화와 교육에 관한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숲속의 수목이나 동식물의 분포, 역사, 산림과 숲에 관한 문화, 교육에 관한 전문 지식은 필수다.

어떻게 될 수 있나?
국가해설가협회의 주관 하에 자격제도를 운영하는 미국이나 그린 세이버(Green Saver)와 산림인스트럭터라는 민간 자격증 제도를 운영 중인 일본과 달리 국내에는 아직까지 자격증 제도가 없다. 다만 2007년부터 산림청에서 숲 해설가 교육 과정 인증 제도를 실시 중이며, 이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숲 해설가로 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산림청에서 인증한 교육 과정은 전국 총 14곳의 민간단체에서 실시 중이며, 그 가운데 4곳이 서울 지역에 해당한다. 제1호 교육과정 인증을 받은 (사)숲연구소를 필두로 (사)숲해설가협회, 숲생태지도자협회, 국민대 평생교육원이 서울 지역 인증 교육 과정을 수업하는 곳. 이외 충북숲해설가협회, 상지대학교 평생교육원 등 지방에 10곳의 민간단체 교육 과정이 있다.

무엇을 배우며, 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증된 교육 내용을 이수해야 한다. (사)숲연구소의 숲생태아카데미는 1개월 입문 과정을 이수한 뒤, 8개월 전문가 과정에 도전할 수 있다. 전문가 과정은 경쟁률도 치열해 1시간에 달하는 면접 끝에 선발된다고. 1년에 2번 30명 모집할 때마다 약 45명이 응모한다고. 입문 과정에서는 숲 생태와 생태 교육의 실제, 수목의 이해 등을 배우고, 전문가 과정에서는 산림 환경 교육론부터 산림과 생태계, 환경 윤리, 안전교육, 산림과 인간, 산림 환경 교육 교수 학습 방법에 이어 인간 발달과 교육 심리, 커뮤니케이션론까지 공부해야 할 분야가 방대하다. 커리큘럼은 산림청에서 인증한 교육 과정 중심으로, 과정은 단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도전하나? 연령 제한은 없나?
교육생의 50퍼센트가 직장인이다.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 교사 등 취업보다는 자신의 직업에 접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나머지가 주부나 퇴임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연령 제한은 없으며 남효창 소장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숲 해설가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숲생태아카데미 전문가 교육 과정을 이수한 최연소 교육생은 고등학교 2학년, 최고령 교육생은 73세 어르신이란다.

주부로서 강점이 있나?
정서적으로 섬세한 이들이 관찰하고 그 정보를 전달하는 데 효율적일 수 있다. 윤연순 숲 해설가는 미혼보다는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기혼자가 자연에 대한 인지도와 애정이 훨씬 높다고 말한다. 아이 교육을 위해 찾는 주부들도 많은 편. 차분하고 감성이 풍부하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어디서 일하나?
숲 해설가의 주요 활동 무대는 단연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수목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약 125명의 숲 해설가가 국립자연휴양림과 수목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민간단체에서 배출된 2천 명 이상의 숲 해설가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산림청, 휴양림, 공원 등에서 계약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지자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으로 활동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대략 공채와 추천이 반반씩이며, 국립수목원과 홍릉수목원, 서울시 숲속여행 등이 공채에 해당된다.

향후 숲 해설가의 전망은 어떤가?
숲 해설가의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가가 늘어나면서 삶의 패턴이 자연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낳았다는 게 남 소장의 애기다. 유치원, 초·중학교, 연수 기관 등에서 생태 교육 비율도 늘어나고, 체험 학습 중심의 기업이 생기는 등 숲 해설가의 수요가 증가하고 활동 영역 또한 넓어질 전망이다. 실제 선진국인 스위스나 독일에서는 숲 체험 교육 활성화는 물론, 산림공무원과 교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산림학교가 운영되기도 한다고.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숲 해설가 가운데에는 유독 자원봉사자가 많다. 그만큼 돈보다는 자기만족적인 면이 강하다는 얘기다. 대다수 교육생들이 인생을 돌아봤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교육 과정 이수 후 얼마간 인턴 과정을 거쳐 일주일에 2번 강의에 나선 해설가의 경우 평균 80만 원 선의 강의료를 받는다.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수목원에 취업한 주부는 초봉이 150만 원 선. 의지 있고 뜻이 있는 사람일수록 취업에 대한 성공률 또한 높다는 게 남 소장의 설명이다.

숲 해설가의 최고 이점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무들이 뱉어내는 피톤치드로 몸을 다스릴 수 있다. 일단 시작하면 정년퇴임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본인이 하고 싶을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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