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보도에 쌓여 가는 노란 은행잎은
여름내 무심코 지나치던 동네길을
엽서 속 그림으로 만들고 있다.
칭구들,
산다는게,
낡은 외투의 닳고 닳은 호주머니마냥 초라하게 느껴질때,
무엇을 하는가?
혼자서 방문 꼭꼭 닫아걸고 세상을 등지는가?
아니면 애먼 옆지기와 자식들을 달달 볶아대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애잔한 음악에 귀기울이며 눈물 콧물 찍~하는가?
다 아니라면 드라마 속의 누구처럼 양푼에 밥 비벼 먹으며 허전한 가슴을 채우는가?
밖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스산한 바람이 뼛속까지 불어올 땐 칭구를 만나 보시라.
어제 우리 여섯( 수지 킴, 인사동의 오마담, 크리스탈 우, 창동의 안선생, 갓 귀국한 해외동포, 정 언니)은 격조있는 레스토랑에서
선영이가 가져온 달콤한 아이스와인을 마시며
우아하게 인생을 논했노라.
58년 개띠의 애환이
57년 닭띠 귀에는 행운으로 들리고
59년 돼지띠의 촌평도 이어지다 보면
인생 그까이꺼 생각하기 나름인지라,
바깥 날씨와는 달리 우리들의 가슴은 훈훈한 난로가 되어 서로를 덥혀준다.
바쁜척하면서 안 나온 칭구들,
혼자 외로움에 떨지말고
존말할 때 나오니라.
2007년을 보내기 위해,
내년 2월의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선영이의 어학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12월 8일(놀토)로 날을 잡았으니,
새끼줄 비워 놓고 옥피리의 연락을 기다려 주시라.
2007년 열한번째달 셋째주 일요일에
부록: 선영이가 우리들에게 준 선물 사진 (충전시켜 사진 찍다 보니 19일이 되었네 그랴.)
와인잔에 끼우는 개인잔 식별용 목걸이 요렇게 쓴답니다.
(6개 한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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