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애벌레 편지

[제458호] 자연과 지식의 약탈

옥피리 2009. 2. 12. 10:39

  

 

 

 

바람도 해일도 고개 숙인다는 영흥도 소사나무 숲이다

백중사리의 성난 파고도 막아내던 나무들은

독한 소금기에 절어가며 용케도 300그루가 남아 있다

 

140 선조들에 의해 조성된 숲이

최근에 보호수림으로 지정되어 철망 안에 보호 되었는데

‘벌금 100만원까지 부과’ 라는 엄중경고는 있으나 마나

 

휴가철에 슬그머니 철망 일부가 걷히고 출입이 허용되었다

관리자는 미사여구를 늘어놓을 것이다  

지역경제발전, 피서객들의 안락함, 주민 의견 존중 등등 

세계 유일한 소사나무 방풍림의 관리 수준이 정도라니

 

저명한 생태 운동가인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 말을 빌어

'자연과 지식의 약탈'은 과연 누가 하는 것인가?


 


<靑林 한현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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